화성시 화옹지구, 생태 보존-개발 '딜레마'… 군 공항 이전 논란 중심에 서다

  • 등록 2025.04.24 21: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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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갯벌 생태계 vs 국가 안보·지역 개발 요구 충돌… 해법 찾기 난항

원스텝뉴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 화성시 서부에 위치한 화옹지구가 천혜의 자연 생태계 보존과 대규모 개발 압력 사이에서 깊은 딜레마에 빠졌다. 특히 국방부가 추진하는 수원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환경적 가치와 개발 요구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수년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국제적 중요성 지닌 '생명의 보고' 화옹지구

 

화옹지구는 넓게 펼쳐진 갯벌과 습지를 자랑하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생태 보고다. 특히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AF)의 핵심 중간 기착지로, 멸종 위기종을 포함한 수많은 철새들이 서식하거나 머물다 가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자연 자산이다.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화옹지구의 생태적 가치를 강조하며, 대규모 개발은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파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우려하고 있다.

 

 

 

수원 군 공항 이전 후보지… 개발 압력 직면

 

이러한 생태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화옹지구는 국방부에 의해 수원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강력한 개발 압력에 직면했다.

 

수원 군 공항 이전은 소음 피해와 고도 제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원시의 숙원 사업이자 국가 안보 시설 재배치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만약 군 공항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활주로 건설, 군사 시설 및 관련 인프라 구축 등 대규모 개발이 불가피하며, 이는 화옹지구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존 vs 개발, 첨예한 대립… 해법은?

 

화옹지구를 둘러싼 보존과 개발의 논리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환경단체와 다수의 화성시민들은 생태계 파괴, 소음 공해, 조류 충돌로 인한 항공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군 공항 이전에 결사 반대하고 있다. 반면, 국방부와 수원시는 국가 안보 및 지역 발전 논리를 내세우며 이전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화성시는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견지하며 이전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지자체 동의 요건 충족이 어려운 상황이다.

 

수년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화옹지구 군 공항 이전 논란은 국가 안보, 지역 발전, 환경 보존 등 다양한 가치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화옹지구의 미래가 어떻게 결정될지,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 보존의 균형점을 찾기 위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 과정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병희 기자 etetc12345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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